중국 반도체 기업, 미국 제재 속 칩 개발 가속화

중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및 슈퍼컴퓨터 기업들이 미국의 무역 제재 강화에도 불구하고 자국 기술로 칩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반도체 제조사 하이곤(Hygon)과 슈퍼컴퓨터 제조사 수곤(Sugon)은 최근 전략적 합병을 발표하며, 첨단 슈퍼컴퓨터 시스템을 전적으로 국내 기술로 구축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합병으로 두 회사는 칩 설계부터 슈퍼컴퓨터 생산까지 수직 통합 구조를 완성했다.

하이곤이 공개한 차세대 C86-5G 프로세서는 128코어와 512스레드를 지원하며, 이는 인텔과 AMD의 최신 서버용 CPU보다 두 배 이상 강력한 연산 성능을 자랑한다. 이 칩은 16채널 DDR5 메모리와 128개의 PCIe 5.0 레인 등 첨단 사양을 갖췄다.

중국 정부는 미국의 반도체 수출 제한에 대응해 반도체 자립을 국가 전략으로 삼고, 연구개발 투자와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합병과 신형 프로세서 출시가 중국의 기술 자립과 슈퍼컴퓨팅 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