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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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분쟁, 전 세계 재생에너지 전환 가속화 촉발

중동 분쟁, 전 세계 재생에너지 전환 가속화 촉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뒤흔들며, 세계 각국이 화석연료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 공급의 약 20%가 차질을 빚자, 각국 정책 입안자와 에너지 업계 지도자들은 이번 사태를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점’으로 인식하고 있다.

세계로 확산되는 에너지 충격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습 이후, 국제유가는 4년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주요 설비가 피해를 입은 카타르는 LNG 수출에 ‘불가항력’을 선언했고, 세계 LNG 거래의 20%를 차지하는 생산이 사실상 마비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는 주요 정유소 가동을 중단했으며, 이라크는 하루 150만 배럴 규모의 생산 감축에 나섰다. 그 결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운항이 거의 멈췄다.

여파는 전 세계로 번졌다. 필리핀은 연료 절약을 위해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했고, 인도네시아는 대체 원유 확보에 나섰다.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95%에 달하는 일본은 공급량의 3분의 2가 끊길 위기에 처했다. 이에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은 비상 대응으로 4억 배럴의 원유를 방출하기로 합의했는데,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규모다.

“재생에너지는 국가 안보의 문제”

브뤼셀에서 열린 ‘2026 그린 그로스 서밋(Green Growth Summit)’에서 시몬 스티엘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은 이번 사태를 “화석연료 의존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교과서적 사례”로 평가했다. 그는 “태양빛은 좁은 해협이나 군사 호위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바람은 국경을 넘는 에너지 안보다,”라며 “화석연료 의존은 결국 국가 주권과 안보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티엘은 2025년 기준 재생에너지가 석탄을 제치고 세계 최대 전력 공급원이 되었으며, 지난해 청정에너지 투자 규모가 2조 달러로 화석연료 부문 투자액의 두 배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에너지 충격으로 각국이 석유·가스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장기적 노력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남은 과제와 한계

그러나 전환의 길은 여전히 험난하다. 전 세계 태양광 패널과 풍력 터빈의 최대 생산국인 중국은 재생에너지 공급망의 핵심으로 자리 잡으며, 또 다른 ‘의존 구조’를 만들고 있다.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타격을 입은 개발도상국들은 청정에너지 인프라에 투자할 자본이 부족하다는 현실적 제약에 직면해 있다.

또한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 여전히 전력 생산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천연가스를 단기간 내에 완전히 대체하기도 어렵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황이 과거 위기와 유사한 패턴을 보인다고 지적한다. 1970년대 석유 파동은 원자력 투자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유럽의 재생에너지 확장을 촉진했다는 것이다. 한 일본 에너지 전문가는 “지난 반세기 동안 중동산 석유에 대한 의존을 줄이지 못한 것이 이번에 뼈아픈 교훈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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