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약 만료 임박, 핵 긴장 고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 군비 경쟁 재점화에 대한 경고를 내놓았습니다. 그는 미국이 양국 간 마지막 핵 협정인 뉴 스타트(New START) 조약 연장에 미온적일 경우, 러시아도 별로 개의치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타지키스탄 정상회담에서 러시아가 새로운 전략 핵무기를 개발 중이라며, 일부 국가들이 핵실험 재개를 준비하는 정황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만약 핵실험이 재개된다면, 러시아도 이에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뉴 스타트 조약이 2026년 2월 5일에 만료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미국이 연장에 호의적이라면 몇 달 안에도 결정이 가능하다. 하지만 미국이 연장을 원하지 않는다면 우리로선 별로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푸틴의 제안에 긍정적 입장을 밝힌 바 있어, 크렘린은 조약 연장 협상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익명의 국가들이 핵실험 재개를 준비 중이라며 “어떤 나라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 그들이 핵실험을 재개하면 우리도 똑같이 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한 국가의 핵실험이 다른 핵보유국의 연쇄 실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냉전 이후 구축된 핵 자제 체제마저 무너질 수 있음을 우려합니다.
러시아는 차세대 전략 핵무기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핵 억지력 기술이 여타 핵국보다 우위에 있다”고 자평했습니다. 전문가 단체인 미국 과학자연맹(FAS)에 따르면, 러시아는 총 5,459기의 핵탄두(이중 1,718기 배치)를, 미국은 5,177기(이중 1,770기 배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조약이 만료되면 상호 검증과 신뢰 메커니즘이 사라져, 50년 만에 처음으로 양국이 제한 없는 핵 군비경쟁에 돌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