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아비브 집회서 트럼프는 환호, 네타냐후는 야유받아
토요일 밤, 수십만 명의 이스라엘 시민들이 가자 휴전 합의를 지지하며 텔아비브 인질 광장에 집결했습니다. 그러나 집회의 분위기는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열광적인 환호, 그리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연이은 야유로 뚜렷이 갈렸습니다.
미국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제러드 쿠슈너, 이방카 트럼프와 함께 무대에 올랐고, 연설에서 네타냐후의 이름이 언급될 때마다 군중은 거센 야유를 보냈습니다. 위트코프는 “잠깐만, 내 말을 마칠 수 있게 해 달라”며 말을 이어가려 했지만, 야유로 인해 연설이 여러 차례 중단됐습니다. 반면, 트럼프의 이름이 나오자 박수와 “트럼프 고마워요” 구호가 터졌습니다.
네타냐후 리더십에 대한 깊은 불만
이 같은 반응은 2년째 이어진 분쟁 속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지도력에 대한 이스라엘 국민의 깊은 불만을 보여줍니다. 비판자들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테러 당시의 보안 실패, 정치 생존을 위한 전쟁 장기화, 그리고 인질 협상 지연에 대해 총리에게 책임을 묻고 있습니다.
인질 가족들은 “이 합의는 네타냐후 총리 덕분이 아니라 총리에도 불구하고 이뤄진 것”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두 해 동안 인질 가족들은 총리가 극우 연정의 정치적 이해를 우선시하며 가족의 생환을 등한시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네타냐후는 지난 2년간 인질 광장 집회를 한 번도 직접 찾지 않았습니다.
공개적 야유 둘러싼 정치권 반발
집회 현장의 공개적 야유는 정치권 전체에서 비난을 불렀습니다. 야리브 레빈 법무장관은 이를 “큰 수치이며, 감사의 표시를 모르는 행동”이라 지적했으며, 야당 지도자 베니 간츠조차 “미국 관리들과 인질 가족들 앞에서 잘못된 행동”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위트코프는 연설에서 “나는 네타냐후 총리와 함께 trenches에서 있었다”며 그와 전략 담당 장관인 론 더머의 헌신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마지막에는 “트럼프 대통령이야말로 세계가 본 최고의 대통령”이라며 연설을 마쳤습니다.
이번 사건은 트럼프 중재로 성사된 휴전·인질 석방 합의를 앞두고 이스라엘 사회의 깊은 분열을 상징합니다. 40만 명이 모인 대규모 집회는 인질의 귀환에 대한 희망과, 이들의 생환을 더 빨리 이끌어내지 못한 리더십에 대한 좌절감이 뒤섞인 현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