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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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복 2차로 도로도 손 놓고 거뜬…GM 슈퍼크루즈 총괄과 美 뉴저지 달려보니 김동진 2026.10.21. [IT동아 뉴저지(미국)=IT동아 김동진 기자]“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도 됩니다.”미국 뉴저지의 왕복 2차선 도로. 캐딜락 비스틱(VISTIQ)을 운전하며 슈퍼크루즈를 작동한 | KS News

왕복 2차로 도로도 손 놓고 거뜬…GM 슈퍼크루즈 총괄과 美 뉴저지 달려보니
            
            
              김동진
              
                2026.10.21.

              
            
            
              [IT동아 뉴저지(미국)=IT동아 김동진 기자]“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도 됩니다.”미국 뉴저지의 왕복 2차선 도로. 캐딜락 비스틱(VISTIQ)을 운전하며 슈퍼크루즈를 작동한 | KS News

[IT동아 뉴저지(미국)=김동진 기자]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도 됩니다.”

미국 뉴저지의 왕복 2차로 도로. 캐딜락 비스틱(VISTIQ)에서 슈퍼크루즈를 켜고 스티어링 휠에서 두 손을 완전히 떼었다. 조수석에 앉은 브렛 뮬러(Brett Muller) 제너럴모터스(GM) 슈퍼크루즈 총괄 디렉터의 안내에 따른 것이다. 맞은편에서 차량이 다가오고 도로가 완만하게 휘어졌지만, 비스틱은 차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자연스럽게 커브를 돌아 나갔다.

왕복 2차로 도로도 손 놓고 거뜬…GM 슈퍼크루즈 총괄과 美 뉴저지 달려보니
            
            
              김동진
              
                2026.10.21.

              
            
            
              [IT동아 뉴저지(미국)=IT동아 김동진 기자]“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도 됩니다.”미국 뉴저지의 왕복 2차선 도로. 캐딜락 비스틱(VISTIQ)을 운전하며 슈퍼크루즈를 작동한 | KS News
미국 뉴저지 왕복 2차로 도로에서 슈퍼크루즈를 작동하고 달리는 모습 / 출처=IT동아

이처럼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고도 주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이 GM의 핸즈프리 운전자 보조 시스템 ‘슈퍼크루즈(Super Cruise)’다. 이 기능을 작동하면, 차량이 스스로 속도를 조절하고 차선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주변 교통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차선을 변경하기도 한다. 국내에는 캐딜락이 지난해 11월 출시한 순수 전기차 ‘에스컬레이드 IQ’를 통해 처음 선보였다.

GM의 초청으로 글로벌 마켓 드라이브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자는 슈퍼크루즈 개발을 총괄하는 뮬러 디렉터와 함께 기술 성능을 확인했다. 그는 주행 과정에서 기술의 작동 원리와 한계, 향후 발전 방향을 설명했다. 주행 경험과 인터뷰를 통해 확인한 그의 개발 철학은 명확했다. 단순히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뗄 수 있는 기술을 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운전자가 이를 믿고 사용할 수 있도록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다.

브렛 뮬러 GM 슈퍼크루즈 총괄 디렉터 / 출처=IT동아
브렛 뮬러 GM 슈퍼크루즈 총괄 디렉터 / 출처=IT동아

쉐보레 볼트에 매료돼 GM 입사…10년간 자율주행 기술 개발

뮬러 디렉터는 2009년 GM에 입사했다. 당시 GM이 개발 중이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쉐보레 볼트(Volt)에 관심을 가진 것이 계기였다.

기계공학 학사와 에너지 시스템 석사, 경영학 석사 학위를 보유한 그는 입사 후 약 5년간 전동화와 충전 기술 개발에 참여했다. 이후 SUV 서스펜션 개발을 담당했으며, 2016년 GM이 자율주행 기술 기업 크루즈(Cruise)를 인수한 이후 관련 개발 조직에 합류했다. 이때부터 약 10년간 로보택시와 슈퍼크루즈 등 GM의 자동화 주행 시스템 개발에 기여해 왔다.

뮬러 디렉터는 “GM에 입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당시 개발 중이던 쉐보레 볼트 때문이었다. 에너지 시스템을 전공했기 때문에 이 차량에 큰 관심이 있었고, 그 기술에 상당한 열정을 갖고 있었다”며 “이후에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매진하며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에게 슈퍼크루즈 개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가 무엇인지 물었다.

뮬러 디렉터는 “현재 슈퍼크루즈가 지닌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고객 신뢰 확보다. 슈퍼크루즈는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고 주행할 수 있는 기술이지만, 고객이 이를 신뢰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실제로 고객들이 슈퍼크루즈를 경험하고 나면 기술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슈퍼크루즈가 더 많은 차량에 적용되고 고객들이 이러한 기능을 직접 경험하면서,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기대와 인식도 점차 긍정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美 뉴저지 왕복 2차로 도로서 슈퍼크루즈 기반 핸즈프리 주행

뮬러 디렉터가 개발을 총괄하는 슈퍼크루즈는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 2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이다.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는 조건에서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고 주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고정밀 지도(HD Map)와 위성항법장치(GPS), 차량에 장착된 카메라와 레이더,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등을 결합해 차량 스스로 차간거리를 유지하고 차선 중앙을 따라 주행을 가능케 한다. 지원 차량에서는 자동 차선 변경 기능도 제공한다.

슈퍼크루즈의 작동 과정은 직관적이었다. 시승 차량인 비스틱 내비게이션에는 슈퍼크루즈를 사용할 수 있는 도로가 흰색으로 표시됐다. 해당 구간에서 기능을 활성화하자, 스티어링 휠 상단의 조명 바가 녹색으로 바뀌었다. 핸즈프리 주행이 가능한 상태라는 의미다.

내비게이션에 슈퍼크루즈 사용 가능 구간이 흰색으로 표시된 모습 / 출처=IT동아
내비게이션에 슈퍼크루즈 사용 가능 구간이 흰색으로 표시된 모습 / 출처=IT동아

슈퍼크루즈 상태에서는 운전자가 따로 조향하지 않아도 차량 스스로 차선 중앙을 유지하며 주행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고속도로가 아닌 일반도로에서의 주행이었다. 중앙분리대 없이 반대 방향 차량과 마주하는 왕복 2차로 도로에서도 비스틱은 안정적으로 차선을 유지했다. 곡선 구간에서도 급격한 조향 없이 도로의 굴곡을 따라 움직였다.

미국 뉴저지 왕복 2차로 도로에서 슈퍼크루즈를 작동하고 달리는 모습 / 출처=IT동아
미국 뉴저지 왕복 2차로 도로에서 슈퍼크루즈를 작동하고 달리는 모습 / 출처=IT동아

뮬러 디렉터는 “현재 슈퍼크루즈는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사전에 지도화된 일부 일반도로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오늘 주행하는 것과 같은 왕복 2차로 도로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자동 차선 변경 기능도 확인했다. 방향지시등을 작동하자, 차량은 주변 교통 상황을 확인한 뒤 차선을 변경했다. 조향 과정에서 급격하거나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은 느껴지지 않았다. 주행 중인 차선의 교통 흐름이 느려졌을 때는 차량이 스스로 방향지시등을 켜고 차선을 변경해 목적지로 향하기도 했다.

슈퍼크루즈가 작동하는 동안 운전자가 직접 조향하거나 가감속에 개입할 필요를 느끼지 못할 만큼, 주행은 매끄러웠다. 다만 이러한 편의성이 모든 도로에서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뮬러 디렉터는 “사전에 지도화된 지원 도로에서만 기능을 사용할 수 있으며, 교차로나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는 여전히 운전자가 직접 조향해야 한다”며 “슈퍼크루즈는 어디까지나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이러한 복잡한 주행 환경까지 핸즈프리 기능을 확대하려면 기술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야 한다. 특히 컴퓨팅 성능과 센서 역량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브렛 뮬러 GM 슈퍼크루즈 총괄 디렉터 / 출처=IT동아
브렛 뮬러 GM 슈퍼크루즈 총괄 디렉터 / 출처=IT동아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뗄 수 있다는 것이 운전자의 주의 의무까지 사라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슈퍼크루즈는 레벨 2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므로 운전자는 주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감독하고 필요할 때 즉시 개입해야 한다.

이를 위해 차량 내부에는 운전자의 시선을 확인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이 적용됐다.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지 않으면 스티어링 휠의 녹색 조명 바가 점멸하며 경고한다. 경고에 반응하지 않으면 적색 점멸과 음성 경고 등으로 운전자의 개입을 요구한다. 운전자가 계속 대응하지 않으면 시스템이 차량을 감속, 정지시킬 수 있다. 반복적인 경고에도 운전자가 대응하지 않아 기능 사용이 제한되면, 시동을 껐다 켜기 전까지 슈퍼크루즈를 다시 사용할 수 없다.

슈퍼크루즈가 스티어링 휠 상단에 빨간불을 점등하며 운전자의 개입 필요성을 알리는 모습 / 출처=GM
슈퍼크루즈가 스티어링 휠 상단에 빨간불을 점등하며 운전자의 개입 필요성을 알리는 모습 / 출처=GM

뮬러 디렉터에게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이 다양한 운전자의 시선을 얼마나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는지 물었다.

그는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의 정확도를 확보하기 위해 매우 엄격한 테스트와 검증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다양한 연령대와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시스템을 시험하며, 여러 유형의 운전자에게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검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고속도로 중심”…슈퍼크루즈 지원 도로 확대 과제

슈퍼크루즈는 한국에서도 적용이 시작됐다. 지난해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를 통해 처음 도입됐으며, 올해는 2026 더 뉴 에스컬레이드에도 적용됐다.

GM이 국내 도입 당시 발표한 슈퍼크루즈 지원 도로는 약 2만 3000km로,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 등을 포함한다.

미국에서는 이번 뉴저지 시승처럼 일부 왕복 2차로 일반도로에서도 핸즈프리 주행이 가능하다. 반면 한국에서는 적용 도로의 범위와 종류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국내 소비자가 슈퍼크루즈의 편의성을 더욱 폭넓게 경험하려면, 지원 도로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뮬러 디렉터는 “도심은 고속도로보다 주행 환경이 훨씬 복잡하기 때문에 시스템이 이러한 상황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새로운 주행 환경에서도 우리가 요구하는 안전 기준을 충족해야 하므로 그 가능성과 조건을 꾸준히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슈퍼크루즈를 사용할 수 있는 도로를 늘리기 위해 고정밀 지도 구축 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새로운 주행 환경에서도 시스템이 안전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기술적 검증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누적 핸즈프리 주행거리 19억km…다음 과제는 아이즈오프

뮬러 디렉터가 설명한 것처럼, GM은 슈퍼크루즈 적용 차종과 지원 도로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GM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슈퍼크루즈의 누적 핸즈프리 주행거리는 12억 마일(약 19억 3000만km)을 돌파했다. 지난 4월 기준 북미에서 약 75만 대의 차량에 슈퍼크루즈가 탑재됐으며, 적용 차종은 쉐보레와 캐딜락, GMC 등 23개 모델이다.

같은 시점 GM이 공개한 최근 12개월간 슈퍼크루즈 이용 횟수는 약 2870만 건, 누적 이용 시간은 710만 시간으로 집계됐다. 한 번 사용할 때 평균 약 15분간 핸즈프리 주행을 유지한 셈이다.

특히 고객들이 슈퍼크루즈를 이용해 주행하는 거리는 하루 100만 마일(약 160만km)을 넘어선다. GM이 지난 9월 공식 발표한 수치로, 실제 고객들의 핸즈프리 주행거리 합계다. 이러한 이용 실적은 슈퍼크루즈가 일부 시험차량이나 제한적인 환경에서만 사용하는 기술을 넘어 실제 고객들의 주행에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누적 주행거리가 곧바로 사고 예방 효과를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 뮬러 디렉터도 안전성과 관련해 운전자의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슈퍼크루즈가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라는 점을 가장 먼저 강조하고 싶다. 운전자는 항상 전방을 주시하고 필요할 때 즉시 운전에 개입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렛 뮬러 GM 슈퍼크루즈 총괄 디렉터 / 출처=IT동아
브렛 뮬러 GM 슈퍼크루즈 총괄 디렉터 / 출처=IT동아

이어 “슈퍼크루즈에는 매우 엄격한 안전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고정밀 HD 지도와 차량에 탑재된 카메라, 레이더 기술을 함께 활용해 시스템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M은 현재 상용화된 슈퍼크루즈를 넘어 운전자가 지속적으로 전방을 주시하지 않아도 되는 ‘아이즈오프(Eyes-Off)’ 주행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GM은 지난해 10월 열린 ‘GM Forward 2025’에서 2028년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를 시작으로 일정한 조건에서 운전자의 지속적인 전방 주시가 필요 없는 아이즈오프 기술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초기에는 지정된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적용하고, 이후 다양한 도로 환경과 차종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뮬러 디렉터는 미래 제품의 구체적인 개발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현재 슈퍼크루즈의 적용 범위를 더 복잡한 주행 환경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 특히 컴퓨팅 성능과 센서 역량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며, 이러한 기술 개발 방향은 GM의 장기적인 자율주행 로드맵과도 연결된다”고 말했다.

뉴저지에서 뮬러 디렉터와 함께 경험한 슈퍼크루즈는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왕복 2차로 일반도로에서도 핸즈프리 주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운전자의 손을 자유롭게 하는 데 성공한 GM의 다음 과제는 시선까지 자유롭게 하는 것이다. 뮬러 디렉터가 강조한 ‘고객의 신뢰’가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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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천: IT동아 (CC BY-NC-ND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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