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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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돋보이는 첨단 기능과 스티어링 휠…620마력 성능 ‘페라리 로마’ | KS News

[시승기] 돋보이는 첨단 기능과 스티어링 휠…620마력 성능 ‘페라리 로마’ | KS News

[IT동아 김동진 기자] 슈퍼카 ‘페라리 로마’는 ‘눈은 도로에, 손은 스티어링 휠에’라는 페라리 철학을 충실히 구현한 모델이다. 신형 스티어링 휠은 운전자가 손을 떼지 않고도 차량의 대부분 첨단 기능을 활용하도록 멀티터치 컨트롤로 구성됐으며, 8기통 터보 엔진이 발휘하는 성능은 620마력에 달한다. 우아한 외관 속에 감춰진 괴물 같은 성능과 첨단 기능이 돋보이는 ‘페라리 로마’를 시승했다.

[시승기] 돋보이는 첨단 기능과 스티어링 휠…620마력 성능 ‘페라리 로마’ | KS News
페라리 로마. 출처=IT동아

클래식 페라리 GT 재해석한 외관…미니멀리즘 구현

페라리 로마 외관은 클래식 페라리 GT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결과물이다.

페라리 250 GT 쿠페. 출처=페라리
페라리 250 GT 쿠페. 출처=페라리

상어의 코(Shark Nose)에서 영감을 받은 돌출된 샤크 노즈 형태의 전면부를 시작으로 넓게 자리한 보닛, 굴곡진 윙이 연결돼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페라리만의 전통적인 외관 디자인을 살펴볼 수 있다.

페라리 로마 측면부. 출처=IT동아
페라리 로마 측면부. 출처=IT동아

불필요한 군더더기를 제외한 미니멀리즘이 돋보이는 디자인으로, 냉각 처리를 위해 차량 표면에만 천공 처리를 한 새로운 그릴 컨셉을 적용했다.

후면부에서는 리어 윈드스크린에 일체형으로 탑재한 가변형 리어 스포일러를 살펴볼 수 있다. 페라리 로마의 가변형 리어 스포일러는 평상시 차체 안에 내장돼 있다가 시속 100km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펼쳐지며 차량의 공기역학적 균형을 형성하는 방식으로 더 빠르고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다.

가변형 리어 스포일러가 펼쳐지는 모습. 출처=페라리
가변형 리어 스포일러가 펼쳐지는 모습. 출처=페라리

페라리의 전통적 디자인을 계승한 전면부와 달리, 후면의 컨셉은 모던함을 강조했다. 트윈 테일램프를 비롯해 범퍼와 배기구를 일체형으로 구성한 디퓨저는 달리기 위해 필요한 요소를 뺀 불필요한 것들을 모두 배제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페라리 로마 후면부. 출처=IT동아
페라리 로마 후면부. 출처=IT동아

페라리 로마의 전장(자동차 길이)은 4,656㎜, 전폭(자동차 폭)은 1,974㎜, 전고(자동차 높이)는 1,301㎜, 축거(자동차 앞바퀴 중심에서 뒷바퀴 중심까지 거리)는 2,670㎜다. 공차중량은 1,610kg이다.

페라리 로마 측면부. 출처=IT동아
페라리 로마 측면부. 출처=IT동아
페라리 로마 트렁크. 출처=IT동아
페라리 로마 트렁크. 출처=IT동아

페라리 로마의 적재 공간은 272리터다.

운전석과 조수석 분리된 공간 강조…돋보이는 신형 스티어링 휠 조작 배치

실내를 살펴보니, 운전석과 조수석을 분리된 공간으로 구성한 듀얼 콕핏(Dual Cockpit)이 눈에 띈다.

페라리 로마 실내. 출처=IT동아
페라리 로마 실내. 출처=IT동아

조수석에서도 8.8인치 풀HD 디스플레이로 차량의 주행 모드와 상태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음악 선택과 위성 내비게이션 확인, 에어컨 조절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 동승자 역시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운전자 중심으로 구성한 기존 페라리 스포츠카와 구분되는 요소다.

페라리 로마 조수석 디스플레이. 출처=IT동아
페라리 로마 조수석 디스플레이. 출처=IT동아

센터 콘솔 부위에는 과거 페라리 수동식 기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게이트식 기어 레버를 배치했으며, 계기판에는 16인치 HD 커브드 스크린을 탑재했다.

돋보이는 점은 운전자가 휠에서 손을 떼지 않고도 차량 기능의 대부분을 제어할 수 있는 멀티터치 컨트롤 기반의 신형 스티어링 휠이다.

페라리 로마 신형 스티어링 휠. 출처=IT동아
페라리 로마 신형 스티어링 휠. 출처=IT동아

‘눈은 도로에, 손은 스티어링 휠에’라는 브랜드 철학을 충실히 구현한 스티어링 휠을 통해 5가지 주행 모드뿐만 아니라 와이퍼와 방향지시등을 조작할 수 있으며, 대시보드를 조작할 수 있는 햅틱 반응의 터치패드를 우측 스포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좌측에서는 음성 및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같은 주요 기능을 구동할 수 있다. 방향지시등 조작까지 스티어링 휠에서 모두 가능한 점이 처음에는 다소 어색하지만, 적응한 뒤에는 손의 움직임을 최소화할 수 있어 전방 시선 유지에 도움을 줬다.

센터패시아에 위치한 8.4인치 HD 중앙 디스플레이를 통해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위성 내비게이션, 온도 조절 등이 가능하다.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연동 또한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다.

최대토크 77.5 kg·m·620마력 성능과 어우러진 첨단 기능

주행을 시작하기 위해 시동을 걸자, 8기통 터보 엔진이 뿜어내는 엔진음이 강렬한 인상을 줬다.

페라리 로마 8기통 터보 엔진의 모습. 출처=IT동아
페라리 로마 8기통 터보 엔진의 모습. 출처=IT동아

모든 페라리 엔진은 고유의 사운드트랙을 지니고 있는데 페라리 로마 역시 마찬가지다. 두 개의 후방 소음장치를 제거하고 바이패스 밸브를 타원형으로 새로 가공해 배기파이프 배압을 줄이는 방식으로 전체 배기 시스템 구조를 재설계해 페라리 로마만의 사운드트랙을 완성했다.

슈퍼카 다운 성능을 느끼기 위해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로 설정하고 가속 페달을 밟으니 기다렸다는 듯 차가 튀어 나가며, 시속 100km에 3.4초 만에 도달했다. 속도가 붙을수록 안정감이 커지는 점이 흥미로웠다. 패스트백 쿠페지만 전방 시야도 쾌적해 장시간 운전에도 크게 불편함이 없었다.

정체 구간에서는 일정한 속도와 함께 앞차와 안전거리 유지를 돕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주행 피로를 덜어줬다. ▲자동 긴급 제동 기능 ▲교통 표지판 인식 및 차로 이탈 경고 기능 ▲후측방 접근 경보 및 사각지대 감지 기능 ▲서라운드 뷰 카메라 등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페라리 로마에는 지능형 주행 보조 시스템 외에도 각종 첨단 전자제어 시스템이 맞물려 작동한다.

차량의 미끄러짐을 예측해 온보드 컨트롤 시스템에 제공하는 사이드 슬립 컨트롤 6.0(SSC 6.0)이 적용됐으며, 페라리 로마의 주행 모드 중 레이스(Race) 모드 작동 시 상황에 따라 휠에 대한 제동 압력을 조정하는 측면 다이내믹 컨트롤을 돕는다.

차량의 엔진 부위에는 터빈의 회전 운동을 측정해 최대 RPM을 5,000RPM가량 끌어올릴 수 있는 스피드센서와 유로6D 배기가스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도입한 가솔린 미립자 필터가 적용됐다.

8기통 터보 엔진과 맞물린 8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에도 페라리의 기술력이 집약됐다. 페라리 로마에 탑재된 신형 8단 변속기는 이전 7단 변속기에 적용했던 모듈 대비 크기는 20%, 무게는 6kg 가벼워졌지만, 토크는 35% 증가했다. 페라리의 엔진 관리 소프트웨어와 전자제어장치가 발전함에 따라 변속기 소프트웨어 역시 진일보한 결과물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페라리 로마의 또 하나의 특징은 가변 부스트 매니지먼트(Variable Boost Management)다. 페라리가 개발한 제어 소프트웨어로, 선택한 기어에 맞게 토크 전달을 조절해 회전 운동이 증가함에 따라 점차 강력한 픽업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 과정에서 연비 또한 최적화한다.

페라리 관계자는 “차량의 기어를 올릴수록 엔진에서 전달되는 토크의 양은 점점 늘어나 7단과 8단에서는 최대토크가 77.5 kg·m에 이른다”며 “이를 통해 고단 기어에서는 상향된 기어비를 사용할 수 있으므로, 연비와 배기가스를 줄일 수 있다. 저단 기어에서는 회전 범위에서 보다 급격한 토크 커브를 도입해 부드럽고 일관된 픽업의 느낌을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대토크 77.5 kg·m, 620마력 성능에 운전자의 안전을 위한 스티어링 휠 배치와 각종 첨단 기능, 동승자의 재미를 고려한 조수석 디스플레이 조작까지. 페라리 로마는 스포츠카 마니아에서 나아가 사용자 폭을 넓히기 위한 페라리의 노력을 담은 결과물로 정리할 수 있다. 페라리만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계승하는 동시에 첨단 기술과 조화를 꾀하는 페라리의 다음 행보를 기대하게 만드는 시승이었다.

글 / IT동아 김동진 (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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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천: IT동아 (CC BY-NC-ND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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