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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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훈의 ESG 금융] 선도그룹연합(FMC)과 우리의 대응 방안 | KS News

[홍기훈의 ESG 금융] 선도그룹연합(FMC)과 우리의 대응 방안 | KS News

E(Environmental)·S(Social)·G(Governance). ESG가 화제입니다.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새로 생기는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자와 매출을 관리하기 위해 ESG 경영 전략은 꼭 세워야 합니다. 그러려면 ESG의 범위와 개념을 명확히 하고, 평가 방식과 사례도 철저히 연구해야 합니다.

새로운 분야가 자리 잡을 무렵이면 여러 이익 집단이 난립해 잘못된 정보를 진실인 것처럼 왜곡하는 일이 많이 생깁니다. ESG 분야도 그렇습니다. 아직 ESG의 영역과 관련 단어의 뜻이 명확히 정해지지 않아 생긴 폐해입니다.

필자는 지난 4년간 국내외 금융, ESG 관련 기관 여러 곳과 일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홍기훈의 ESG 금융] 칼럼을 마련해 독자와 소통하려 합니다. 금융 관점에서 경영자가 알아야 할 ESG 이론을 사례 중심으로 소개하겠습니다.

[홍기훈의 ESG 금융] 선도그룹연합(FMC)과 우리의 대응 방안 | KS News
홍기훈의 ESG 금융

지난 칼럼에서는 선도그룹연합(FMC, First Movers Coalition)에 대한 필자의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필자가 생각하는 우리의 (정확히는 우리 정부의) 대응 방향에 대해 논의해 보겠습니다.

필자는 미국 글로벌 기업들의 노력과 선도그룹연합의 구조가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존재한 수많은 비현실적인 ESG 관련 캠페인의 실패가 이러한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프로젝트를 탄생시킨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도 세계적인 움직임에 발맞춰 이러한 제도를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일단 선도그룹연합이 미국 정부의 주도하에서 움직인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선도그룹연합 회원사들은 미국 중심의 탈탄소 기술 발전에 집중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도그룹연합 회원사들의 구매력이 우리나라 탈탄소 산업에 기여할 것이라 예상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도 미국 그리고 세계의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국내 탈탄소 기술과 산업을 발전시켜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즉 우리는 우리를 위해 움직여야 하는데, 선도그룹연합의 목표는 우리가 아닌 미국과 세계입니다.

물론 전 세계적인 움직임에 참여하기 위해 우리 정부가 선도그룹연합의 파트너가 되는 것은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덴마크, 노르웨이, 독일, 싱가포르, 인도, 스웨덴, 이탈리아, 영국, 일본이 그러한 것처럼 말입니다.

선도그룹연합의 방향성, 목표 그리고 실행 방법은 매우 합리적이고 효율적이기 때문에 이들의 비전과 방법, 상대적 우위 등의 장점을 배워야 합니다. 우리가 고려해야 할 선도그룹연합의 장점으로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도 포함됩니다. 또 하나의 장점은 선도그룹연합의 유연성이 될 것입니다. 이들은 산업의 고유성과 차이를 인정하고, 그 산업을 위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국내 산업 상황은 미국이나 전 세계적인 산업의 상황과 유사할 수도, 다를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선도그룹연합이 훌륭한 장점을 지녔다고 하더라도 우리 기업들이 선도그룹연합에 가입한다면 상황이 다를 수 있습니다. 국내 산업의 특수성을 우리 기업들의 탈탄소 정책에 반영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더해 우리 기업들이 탈탄소 기술에 지출하는 자본은 국내 탈탄소 기술과 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내 기업에 있어 기술의 선점과 빠르게 변화하는 국제 정세에서의 생존 차원에서 반드시 이러한 연합체는 필요합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전 세계적인 움직임의 동참이 가능하다는 것과는 별개로 우리나라에서도 정부의 적극적인 주도하에 선도그룹연합과 유사한 비전과 현실성을 갖는, 그러나 국내 산업지형을 반영하는 우리만의 조직을 출범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운영에 있어 우리나라 산업 고유의 특성을 반영해서 조율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 새로 출범하는 조직이 조직 차원에서 선도그룹연합과 협업하면서 우리 기업들도 전 세계적인 움직임에 기여하는 것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필자가 생각하는 선도그룹연합에 대한 우리의 대응 방향에 대해 논의해 보았습니다. 여기서 선도그룹연합에 대한 이야기는 일단 마무리하겠습니다.

글 / 홍기훈 홍익대학교 경영대 교수

홍기훈 교수(PhD, CFA, FRM)는 홍익대학교 경영대 재무전공 교수이자 메타버스금융랩 소장입니다. 학계에 오기 전 대학자산운용펀드, 투자은행, 중앙은행 등에 근무하며 금융 실무경력을 쌓았습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경제학 박사를 마치고 자본시장연구원과 시드니공과대(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 경영대에서 근무했습니다. 주 연구분야는 자산운용, 위험관리, ESG금융, 대체투자입니다. 금융위원회 테크자문단, 글로벌 ESG, 한국탄소금융협회 ESG금융팀장을 포함해 현업 및 정책적으로 다양한 자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정리 / IT동아 김동진(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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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천: IT동아 (CC BY-NC-ND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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