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트럼프 평화안 놓고 이집트서 간접 협상 시작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0개 평화안 실현을 목표로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간접 협상을 시작했다. 미국의 ‘평화구상’은 가자지구 내 인질 석방과 포로 교환, 군사력 해제 등의 조건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이번 협상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최악의 공격 2주년과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모든 인질 전원 석방을 평화안 추진의 최우선 조건으로 내걸었다. “마지막 인질이 돌아오기 전에는 그 어떤 평화안도 진전시킬 수 없다”고 네타냐후는 유족과의 면담 직후 밝혔다. 그는 또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무장해제 및 안보 통제, 하마스 및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영토 통치 불가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현 지점의 작전 중단은 공식 휴전이 아니라 하마스가 인질 석방 절차를 준비할 수 있도록 일시적 유예라는 설명이다.
하마스는 협상 참여 의사를 밝혔으나, 미래 지위와 관련된 요구 조건을 고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타협 가능성을 언급하며 “협상 실패 시 하마스가 혹독한 대가를 치를 수 있다”며 경고했다. 미국, 카타르, 이집트, 터키 등 고위급 중재진이 협상에 동참하며 추가 회담이 예정되어 있다. 군사·인도주의 작전은 국제 사회의 휴전 촉구에도 불구하고 계속되고 있다.
인질 가족들은 네타냐후 정부의 접근 방식에 강한 불만을 표하며 보다 명확한 책임과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 가족들은 총리가 협상 진전을 막고 있다고 비판하며, 남아있는 인질 석방을 협상의 최우선으로 둘 것을 촉구했다. 이스라엘 당국에 따르면 현재 가자지구에는 생존자와 사망자를 포함해 48명의 인질이 남아 있어 협상 시급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