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빙하호수 폭발로 기록적 홍수…주누에서 긴급 대피
알래스카 주의 주도인 주누에서 8월 13일 수요일, 빙하호수의 갑작스러운 폭발로 기록적인 홍수가 발생해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이번 사건은 멘덴홀 빙하 근처의 자살 분지에서 얼음댐이 붕괴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자연적으로 형성된 얼음과 암석 댐이 무너진 순간, 빙하호수에 모인 많은 양의 물이 한꺼번에 하류로 쏟아져 강과 도로, 주택 등에 대규모 피해를 남겼습니다.
미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이날 멘덴홀 강은 16.65피트까지 수위가 상승해 기존 최고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갑작스러운 홍수로 주변 주택과 도로, 교량이 침수되고, 나무들이 강의 흐름에 휩쓸려 구조물에 피해를 주었습니다. 시 당국은 즉각 재난 상황을 선포한 뒤 주민 보호와 추가 피해 예방을 위해 임시 제방과 모래주머니 설치 등 신속한 대응을 펼쳤습니다. 이러한 조치 덕분에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지만, 일부 주민들은 밤늦게 보트를 이용해 긴급히 대피해야 했으며, 대피소에서 밤을 보내는 상황도 벌어졌습니다.
빙하호수 폭발은 전 세계적으로 빙하가 녹고 불안정한 천연 댐이 무너질 때 발생하며, 알래스카 주누에서는 2011년부터 매년 여름 반복되는 자연재해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기후변화와 빙하 후퇴가 가속화되면서 호수의 규모와 위험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유사한 홍수 위험이 계속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상시 모니터링과 지속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수위가 급격히 내려간 뒤 주민들은 대피령이 해제된 뒤 귀가할 수 있었으며, 시와 학교는 추가 안전 점검과 복구를 위해 임시 휴교를 결정했습니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주택과 인프라 일부는 상당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번 빙하호수 폭발과 홍수는 기후변화가 지역사회에 어떤 위험을 가져오는지 다시 한번 보여주었고, 알래스카 주누는 자연재해에 맞서 시민 안전과 도시 복구에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Alaska National Gu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