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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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율 관세에 한국 자동차업계 비상…현대·기아 등 수출 직격탄

미국 고율 관세에 한국 자동차업계 비상…현대·기아 등 수출 직격탄

한국 자동차 산업이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에 직면하면서,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비상 경계에 들어갔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3일부터 수입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5월 3일부터는 엔진·변속기 등 핵심 부품에도 동일한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 조치는 한국 자동차 산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으며, 특히 현대차와 기아 등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업체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과 산업연구원 등 국내 주요 연구기관들은 미국 관세 정책이 지속될 경우, 한국의 자동차 수출이 단기적으로 4~6%, 하반기에는 11%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이미 전년 동기 대비 19.6% 급감했고, 올해 전체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연간 1조9000억 원, 2조4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현대차그룹 차량 171만 대 중 약 100만 대가 한국에서 생산돼 관세 부과에 직접 노출되어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등 고가 모델은 대부분 국내 생산 비중이 높아 타격이 클 전망이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의 생산능력을 20만 대 증설하는 등 현지 생산 확대에 나서고 있다. 또한, GM과의 협력을 통해 반조립 상태로 수출한 차량을 미국 현지에서 조립·판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관세 부과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와 타이어 업체 등 전후방 산업에도 연쇄 충격이 우려된다. 미국 현지 생산 확대는 국내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으며, 협력업체의 경영난과 고용 불안도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는 한미 정부 간 협상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관세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한국 자동차 산업 전반에 구조적 위기가 불가피하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한편,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라 현지 생산 확대, 가격 인상 등 전략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그동안 미국 내 차량 가격을 동결해왔으나, 재고 소진과 관세 부담이 현실화되면서 조만간 가격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미국에서 판매되는 현대차·기아 차량 중 현지 생산 비중은 35%에 불과해, 관세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한국 자동차 산업은 미국 시장 의존도가 매우 높아, 이번 관세 조치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 제조업과 수출, 고용 전체에 걸쳐 중대한 도전이 될 전망이다. 업계와 정부는 현지 생산 확대, 가격 정책 조정, 글로벌 협력 강화 등 다각도의 대응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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